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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Sep 17. 2022

쉴 줄 모르는 인간의 휴식시간

어제 밤늦게까지 야근한 탓인지

전화로 회사에서 파트너사 측과 이래저래 옥신각신 해서인지

너무나도 피곤했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쉬라며 아이와 동물원에 갔다.

씻고 씻는 김에 화장실 청소를 해 보고

날씨가 좋아 마당에 빨래를 널었다.


지저분한 공간에서 일은 할 수 있지만

지저분한 공간에서 쉴 수는 없는 나였기에

거실도 청소를 조금 해 보고


일 때문에 손 놓고 있던 첼로 연습을 하고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 그런 소리를 내는 나를 한탄하며

좀 들어줄 만한 피아노로 마무리한다.


남편이 준 달콤한 휴가를 그렇게 쉬지 않고 몸을 부산하게 움직인다.


벌써 시간은 점심시간을 가리키고

그제야 소파에 몸을 가눈다.


추석에 다 만 박완서의 ‘ 많던 싱아는 어디로 갔을까?’ 으며 할머니 씬에서 나는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를 그리워한다.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남편과 아이를 기다리며

이제는 그간 바쁘단 핑계로 거들떠보지 않던 브런치에 글을 써본다.


이럴시간이 아니야.


쉴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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