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of the Year
남편이 올해의 어머니상을 나에게 줬다.
오랜만이었다.
남편은 내가 무언가 아이에게 잘 못한 일이 있을 때 mother of the year라고 얘기한다. 예를 들어 아이 체험학습을 까먹어 준비물을 못 챙겼을 때 뭐 그럴 때다. 남편이 챙기면 되지 않나 싶지만 남편은 이미 아이의 주양육자이고 나처럼 한국어가 원활하지 않다. 아이의 준비물(그것도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그 정도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요즘은 너무나도 바빴다.
아이는 아침에 머리가 아프다고 했고
남편은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했다
나는 주말이지만 오늘도 회사에 갔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를 들렀다.
커피 수혈을 하기 위해서였다.
병원 가서 전화해 줘~
남편은 여느 때처럼 소아과 의사 선생님을 수화기 너머로 바꿔주었다.
이런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주문과 겹쳤다.
뒤에 차들이 있어 빠르게 외쳤다.
아메리카노요!
남편이 다급해졌다.
“여기 의사 선생님이시라고 “
옆에서 선생님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직원이 못 알아듣는다.
“아메카노요!!!! ”
“톨이요!!!!! ”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나는 그제야 의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다.
“독감인 거 같은데 아직 열이 많지 않아요.
감기약 줄 건데 혹시 내일 열이 많이 나면
독감검사랑 코로나 검사하세요. “
“네네… ”
남편은 한숨을 쉰다.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남편이다.
“열이 있는데 어떡하지? ”
나는 이리저리 전화를 해본다.
별수 없다. “어린이 응급실에 가서 테스트해봐. ”
남편은 얘기한다.
“이번엔 라테 시킬 거니?
넌 정말 올해의 어머니 수상감이다. “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독감이다.
알지만 일을 멈추고 갈 수 없었다.
늦은 오후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왔다.
아이가 몸을 떤다. 먹고 싶은 것을 사다 줬지만
못 먹겠다며 눕는다.
꼭 껴안아준다. 마스크를 낀 채로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게 맞는 걸까?
워킹맘인 나는 항상 고민한다.
남들은 나를 멋진 워킹우먼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것에 목이 말라 이직도 했다.
나는 항상 우수한 성과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나는 올해도 올해의 어머니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