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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Mar 23. 2021

영어도 근육이다.

칠 년 동안 적게는 일주일에 한 번에서 세 번은 매일 운동을 해왔던 나는 지난 일 년 코로나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건 아니야를 외치며 홈트로 요가나 집에 있는 발레바로 간혹 가다 하지만 영 시원찮다. 몸도 찌뿌둥하고 말이다. 그러다 내 모습을 보는데 그간 몇 년간 키워온 나의 근육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몇 년을 해왔으니까 괜찮겠지라는 나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근육은 얻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오래 걸리는 일이었으니까. 나처럼 바쁜 워킹맘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더욱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을 고생해 만들어놓은 내 근육들이 조금씩 없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신이 버뜩 들었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은 대면이 불가하여 업무적인 소통을 이메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예전처럼 영어로 대화하는 일이 드물어졌다. 집에서는 남편과 아이와 영어만을 쓰고 있지만 그것 또한 주제가 업무랑은 달리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기에 실력이 조금 주춤하지 않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간 이십년 넘게 공부해 온 영어도 하루아침에 그 실력이 주춤하는 걸 보면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영어는 근육만큼이나 실력을 늘리기가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하게 되면 언젠가는 몸의 군데군데 비치는 근육처럼 나의 귀에 나의 입에 나의 눈에 영어가 근육처럼 붙게 되는 마법이 생길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속성이 없다면 온데간데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영어도 근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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