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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Jan 06. 2022

육아전쟁 아빠 vs 엄마

매일 패배자인 엄마의 항변

난 아빠랑 놀래! I want daddy!


오늘도 아이는 나를 거부한다.

“이 세상에서 너처럼 엄마를 쩔쩔 메게 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남편은 아이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엄마가 nice 한 사람인 줄 착각하지? 엄마는 그렇게 스위트 한 사람이 아니야~” 남편은 아이를 얼르는 거겠지만 내가 듣기엔 영 거슬린다.


나는 예정일보다 열흘 정도 일찍 출산했다.

행사를 앞두고 매일 무거운 몸으로 야근에 주말 근무까지 하던 통에 다음날 새벽 병원행을 하게 되었다.

진통하며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던 나를 보고 우리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출산휴가가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업무에 복귀했다.


친정엄마와 남편은 내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주 양육자의 자리는 남편에게 내주게 되었다.


친정엄마는 남편을 칭찬하면서도 못내 딸이 자기 남편보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멀어진 게 안타까우셨던지

“그래도 세상에선 엄마만큼 좋은 건 없는 거야. 다 크면 엄마 찾게 되어있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예외였는지 아직까지도 매일 아빠를 찾는다.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00는 좋겠어요 아빠가 잘 놀아주셔서~~”

“엄마는 바쁘시니까~~”

매일 엄마가 바쁘다는 소리는 듣기는 싫은 마음에. “저 안 바빠요~~” 선생님께 말씀드린다.


하지만 유치원 소풍에 도시락을 빼먹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안내서 선생님께서 쥐어준 천 원을 들고 찍은 아이의 사진을 보면 바쁜 게 맞나 보다.

남편은 번역기를 돌리며 나에게 지시를 해 놓지만 깜빡할 때가 있다. 내가…

우리 남편 말대로 나는 Best mom of the year 올해의 어머니상(반어법)을 수상해야 하는 게 맞을지도…

하지만 나는 업무 외 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육아한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노력한다.


우리 아이 옷을 입혀도 정말 기가 차게 예쁜 코디에 벙거지 모자까지 씌우니 아기 모델이 따로 없게 만든다. 그런데 남편은 가끔 어떻게 이런 옷을 아이한테 입히나 할 정도로 우스꽝스럽게 입힌다. 그런데 아이는 좋아한다.

아빠 승

남편 좌 나 우 남편은 도대체 어디서 저란 옷을 찾아낼까

나는 오늘은 정말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 주겠다며 미트볼을 만들고 i토마토를 갈아 건강한 파스타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남편은 파스타 소스를 사 와 아이와 간단히 저녁 한 끼 때운다. 그런데도 아빠 최고를 외친다

아빠 승


나는 주말이면 친구도 만나지 않고 아이에 올인한다 하지만 남편은 친구를 만나면서 아이를 같이 본다. 럭비를 보며 피자를 시켜먹고 남편은 대디 주스 아이는 키즈주스를 마시며 건배를 한다

또 아빠 승


나는 미술관도 가고 오감 미술을 하겠다며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아이와 놀아주는데 남편은 아이가 혼자서도 잘 논다며 소파에 앉아 와인 마시는 사진을 내게 보낸다.

역시나 아빠 승

work smart not harder
나에겐 어려운 육아가 남편에겐 너무나도 쉬워 보인다. 나는 이거는 이렇고 저건 저렇다며 정말 열심히 해 항변해 보지만 이런 나를 보고 남편은 비웃으며 얘기한다.

work smarter not harder

육아가 뭘 힘들다고
열심히 하는 게 능사가 아니야 스마트하게 해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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