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담 일기가 아니라, 가장 최근 겪은 어젯밤의 생생한 일을 글로 풀어보려 한다.
아이는 밤사이 여러 번 깨서 울거나 나에게 이것저것 요구했다.
애착 인형을 찾아달라고 시작해서, 화장실, 침대가 이상하다, 잠이 안 온다 등…
잠결에 웅얼거리며 말하는 아이의 발음을 알아듣는 것조차 나에게는 미션이었다.
나는 아이를 낳은 후 불면증이 심해졌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을까?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다.
1. 휴식이 침해당했다는 느낌 – 휴식이라고 생각한 수면 시간마저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니 내 휴식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2. 신체적 피로 – 실제로 잠을 제대로 못 잤기에 몸이 지쳐 마음의 여유도 부족했다.
3. 앞으로의 불안 – 이런 밤이 반복되면 나는 어떻게 버틸까 걱정이 됐다.
4. 남편에 대한 부러움과 얄미움 – 안방에서 편히 자는 남편이 부럽고 얄밉기도 했다. (물론 주말에는 교대하지만…)
5. 다음날 컨디션 걱정 – 수면 부족에 예민한 나이기에 내일 컨디션이 걱정되었다.
6. 등원 후 낮잠 실패로 인한 자책 – 아이 등원 후 낮잠을 자려 했으나 이런 날은 낮잠도 쉽게 들지 못한다. 하원 후 육아가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아이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려 노력했다.
2. 반복되자 짜증 섞인 말투로 대응했다.
3. 아침에는 아이에게 “엄마는 잠을 많이 못 자서 기분이 안 좋아”라고 솔직히 말했다.
4. 아이 등원 후 낮잠을 자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5.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글을 정리하다 보니, 하원 후 나의 행동도 조금씩 설계할 수 있었다.
1. 아이와 놀 때는 최대한 눕거나 앉아서 몸을 덜 쓰는 놀이 하기
2. 저녁은 배달하거나 간단히, 아이 식사만 챙기기
3. 지친 상태임을 인정하고, 아이에게도 솔직히 이야기하기
4. 스트레칭 후 일찍 취침
글을 시작할 때 내 감정은 다소 격정적이었지만, 글로 감정을 풀고 현실적인 행동 계획까지 떠올리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 글은 오늘 밤 9시에 올라갈 테니,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오늘도 아이를 키우느라 애쓴 모든 주양육자들,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