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놀아주는 방법-종이활용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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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 악어, 맘시터, 자란다에서 돌봄 선생님으로 일한 경험이 꽤 오래되어 그런지 쓸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이번엔 놀아주는 방법에 대해 써보고 싶다. 글의 완성도보다는 최대한 많이, 아이들 놀아줄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올릴만한 게 있을 때마다 업로드할 예정이다.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이 매우 풍족하다. 방문해서 보면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왜 부모님이 돌봄 선생님을 불러서 놀아달라고 하겠는가. 그런 완제품들은 처음엔 아이들의 강렬한 호기심을 이끌어내지만 빠르게 질려하고 만다.
이번 편에선 아이는 자기 장난감들이 질려서 쳐다도 안 보고 내가 준비해 온 것도 없는데 놀아야 하는 시간이 길 때, 보통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소개해 보겠다.
1. 비행기 접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비행기 접기다. 그냥 접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미기도 하면 재밌게 놀 수 있다. 다 날리고 나서 날개도 예쁘게 그려 달아 주면 좋을 것 같다. 밖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가서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시합도 하고, 크지 않게 만들었다면 한 명이 숨긴 다음 다른 한 명이 찾기 게임을 해도 좋다.
2. 같은 그림 찾기(A4용지가 아닌 두꺼운 도화지가 더 좋다.)
이 게임은 하기 전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울 수 있다. 말로 설명만 하면 뭐가 재밌는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그림 두 짝 식 그린 다음 잘 섞어서 모두 뒤집어 놓고 각자의 차례에 두 장을 뒤집어 같은 그림을 찾아내면 가져가는 것이다.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이긴다.
하다 보면 뭔가 오기가 생기고 재밌다. 요즘 남자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는 각종 카드 (포켓몬 카드 같은 것)으로도 이 게임을 할 수 있다. 직접 그려서 할 때는 그린 그림이 뒷면에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두꺼운 도화지가 좋다.
3. 순발력이 필요한, 말 지어내기 게임 (역시나 A4용지는 비침이 있을 수 있으므로 두꺼운 도화지가 더 좋다.)
포켓몬 카드만 한 크기로 자른 종이들에 아무 단어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는다. 바퀴벌레나 거미 같은 지저분하거나 엽기적인(?) 단어도 적으면 아이들이 더 재밌어한다. 다양한 단어들을 적은 후 뒤집어 섞어준다. 그런 다음 4~5개의 카드를 고른다. 그 카드에 적힌 단어를 빠짐없이 활용하여 오늘 있었던 일을 꾸며내어 말해야 하는 것이다. 내 기억에, 시간을 60초에서 90초 정도 주고 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지어내야 하는 것이 포인트.
4. 그리기, 만들기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만 해도 좋아한다. 하지만 돈을 받고 돌봄 선생님으로 온 것이니 조금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림은 고양이를 만든 것이다. 콘셉트는 핼러윈 데이를 맞은, 고양이 나라에 사는 고양이이다.ㅎㅎ
만드는 방법.
1) 고양이 얼굴을 그린 다음 잘라준다.
2) 몸통은 세 번 접은 다음 한 면에 풀칠을 하여 세모기둥으로 만들어 준다. 맨 윗부분을 조금 잘라 얼굴 붙일 때 풀 바를 곳을 만들어준다.
3) 다리 네 개도 똑같이 같은 길이로 만들어 준 후 앞부분을 접어서 풀 바를 곳을 만들어 준다.
4) 꼬리는 종이를 동그랗게 말아 준 후 세로로 여러 번 가위질해준다.
5) 몸통에 얼굴과 다리 네 개, 꼬리를 붙여주면 끝~
몸통에 손을 집어 넣어서 움직이는 고양이를 표현하면 아이가 매우 재밌어한다. 고양이 말고도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을 그리면 좋을 것 같다.
5. 스티커 만들기 (스티커 만들 수 있는 종이 따로 구입 필요)
이건 따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가정이라면, 아이가 귀엽고 예쁜 그림을 그렸을 때 '00아 이거 잘 보관해 둬, 선생님이 스티커로 만들어주는 종이 사 와서 스티커로 만들어 줄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구매하여 이후에 앱에서 준비물 비용으로 청구하면 된다.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위에 아이가 그린 그림을 풀로 붙인 다음 잘라내면 스티커가 된다. 미리 준비해 가는 경우엔 위에 바로 그림을 그려도 된다.
6. 색종이활용하기
나는 자란다에서 종이접기 강의를 수료하여 배지를 받았다. 그런 강의를 들어서 재밌는 종이접기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접는 것 말고도 그림을 그린다음 자르거나 아니면 그냥 잘라서 모양을 낸 다음 도화지에 붙여서 그림 그릴 때 활용해도 좋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다. 내 브런치에 맘시터, 째깍 악어, 자란다, 베이비시터 등의 검색어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정보의 수요가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베이비시터 알바, 자란다 알바 후기 등을 검색해 보면 단점으로 '뭘 하고 놀아줘야할지 늘 고민이 된다'는 말이 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이를 활용해서 놀았던 방법들이 또 생각나면 계속 추가해 수정 할 예정이다. 다음 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종이 말고 다른 재료를 활용해서 놀아주는 방법이긴 한데......베이비시터, 하원도우미 알바에 대해 다른 쓸만 한 것이 생각나면 그걸 쓰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엔 뭐 하고 놀아줄까......로 골머리 썩는 어머니 아버지들과 돌봄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