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ypical - 별나도 괜찮아 미국드라마(2017)
Nobody is normal.
한줄평 : 자폐 진단 청소년의 첫사랑 만들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지나치게 가볍거나 무겁지 않게 다룬 드라마
첫회 대사 중 누구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말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 그들도 다를 뿐이다.
고등학생인 샘은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 묻는다.
또 어떻게 해야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끼는지,
그걸 어떻게 아는지도 궁금해한다.
상담사로 나온 사사키는 일본 혼혈인 배우 같은데
동양인, 하는 일이 비슷해서 동일시가 가장 많이 됐다.
아, 나도 저런 적 있었지.
나도 저렇게 했는데... 하며 정말 많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샘이 상담사를 찾아다니는 장면에서 시즌 2 중간쯤이던가
전문적이지 않은 치료사들을 비꼬거나 풍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사들이 여러 명 나오는데 하나는 치료사가 소파에 누워 애 같이 나오고
다른 한 치료사는 샘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한 여성 치료사가 아무 말 없이 샘을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게 제일 웃겼다.
누가 떠올라서는 아니고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다.
시즌 2에서 샘이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게 있었다.
자기가 일하는 곳의 친구에 대해 썼는데 이야기를 듣다 감동했다.
자신에 대해 자폐라고 여기지 않고 보통 친구처럼 대하는 그에게
우정을 경험한 것에 대해.
상담사에 대한 전이 감정도 잘 표현했고
상담사가 내담자의 가족까지 개입할 때 미국은 철저히 분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내담자의 부모여도 부부는 부부상담사한테 보내는 것
내담자의 어머니가 지나치게 밀착되어 내담자의 분리, 독립을 힘겨워하며
상담사에게 가 이야기했을 때 다른 상담사를 추천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문 밖에 나와서 손가락으로 욕을 한다.
드라마상 웃기려고 한 행동이겠지만 많은 엄마들이 상담사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을 것 같다.
우리 애에게 도움이 되고 아이한테는 좋은 선생님이지만,
엄마에게는 뭔가 옳은 이야기만 하고 감정은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같아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엄마가 하는 언행이 참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드라마니까~
부부의 다른 문제 해결 방식
4살 때 샘이 자폐로 진단받자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샘의 엄마는 바로 자폐 해결사로 투입되어 자폐에 대한 책, 강의를 찾아보고
좋은 치료사를 구해주고 엄마들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간다.
전투적으로 자폐에 대해 연구하고 어떤 문제 상황이든 척척 직면해 싸워나간다.
샘의 아빠는 자폐라는 단어가 무섭다.
가족과 자폐라는 증상으로부터 도망간다.
먼저 보인 반응은 회피
일단 피하고 본다. 그러다 서서히 아이와 가까워지면서 아빠 노릇을 하고 싶어 진다.
엄마가 있었던 자리를 아버지가 천천히 채워주면서 샘도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점점 배워나간다.
문제, 애도 등의 상황에서 부부가 보이는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맞서 싸우거나 피하거나.
남성, 여성을 떠나 한 사람에 한 역할만 맡지 좀처럼 반반 섞이기가 쉽지 않다.
상대의 반응, 해결 방식을 인정하고 서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
어렵지만 그게 필요하다.
각자의 강점을 더 강하게 개발할 수 있지만 못하는 부분을 조금씩 시도하는 것.
부부가 보완하는 점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선천적인 성향, 기능만 계속 쓰고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반대의 것을 가볍게 재밌게 해 보는 것
샘의 엄마처럼 뭔가 일을 벌이고 하기(doing)만 했던 사람이라면,
엄마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being) 해보길
샘의 아빠처럼 직면하지 않고 피하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그저 존재(being)만이 아니라 아빠로서의 역할하기(doing)을 조금씩 해보는 것
자녀가 자폐 스펙트럼에 있다는 걸 인정하기 쉽지 않다.
부인하는 데 몇 년, 받아들이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샘의 아빠처럼 동료에게 공개하기까지도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는 부모들이 있다.
부디 함께 행복한 방법을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