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무리를 했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웃고
하고 싶지 않은 말에 맞장구치고
불편한데도 괜찮은 척하며 사람들 옆에 머물렀다.
그게 싫으면서도 그 무리에서 소외되는 건 더 두려웠다.
특히 10대 시절, 친구들은 곧 내 전부였고
그 무리에 끼지 못하면 내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도 낯설 만큼
내가 아닌 내가 되려고 애썼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렇게 애써 맞추려 했던 관계들이
실제론 나에게는 별 의미 없는 것들이었다.
무리하면서까지 들어갔던 많은 무리들이
사실은 꼭 필요한 공동체가 아니었다.
그 사실이 조금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쓸데없는 것에서 나를 놓을 수 있게 했다.
지금의 나는 애써 그런 무리를 만들지 않는다.
사람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진짜 내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안다.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되고
무언가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
그런 사람들과 있을 때
나는 진짜 웃고, 진짜 편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무리에 들어가기 위한 무리는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 나를 잃는 일은
더 이상 내 삶의 우선순위가 아니니까.
오히려 나답게 있을 수 있는 사람들로
내 안의 진짜 ‘무리’가 만들어진다.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편안하게 오래가는 관계들.
그렇게 나를 꾸미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생기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며
삶의 질도 조금씩 올라간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감정도
예전보다 훨씬 자주,
더 가볍고 편안하게 나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