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도 실망도 결국 나에게서 시작된다.

by 읽고쓰는편

살면서 누군가에게 실망한 순간은 셀 수 없이 많다.
처음엔 그 실망을 상대 탓으로 돌렸다.
‘왜 그 사람은 나를 그렇게밖에 대하지 않을까.’
‘왜 이 일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걸까.’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 실망의 대부분은 ‘내가 만든 기대’ 때문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서운한 말을 들었을 때,
그 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나는 내 방식대로 기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나는 과연 그 모든 상황과 조건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었던 걸까.
혹시 마음 한쪽으로는
‘무조건 잘될 거야’라고 믿고만 있었던 건 아닐까.



기대라는 건 늘 내 기준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었다.
나의 경험, 나의 바람, 나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그에 맞춰 반응하지 않으면 실망했고
상황이 내 뜻과 다르면 억울해졌다.



특히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마음속으로
‘이건 잘 될 거야’, ‘분명 누군가는 알아봐 줄 거야’
라고 자주 생각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건 당연하다고 믿었으니까.


그런데 결과는, 늘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더 크게 무너졌고
결국 나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대하려고 한다.
결과보다 과정
사람의 말보다 흐름을 본다.


일을 향한 기대는
‘잘 돼야 한다’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로 바꾸고
사람에 대한 기대도
‘내가 해줬으니 그도 해주겠지’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든 이제는 내 손을 벗어난 일’이라 여겨보려 한다.



기대는 내가 만든 것이고
실망은 그 기대의 그림자가 되어 돌아오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 실망이 반복될 때마다
먼저 내 기대의 크기를 살펴본다.


그리고 이제 나는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더 이상 누구를 향해
어떤 결과를 향해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찾는 나 자신에게.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