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사를 하면서 처음 의자를 보러 간 날, 내가 남편을 보고 한 말이었다.
남편과 처음 살았던 집은 침실 하나와 거실 겸 주방이 있는 구조였다. 내 책상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가끔 밀린 일을 할 때는 작은 식탁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의자도 ‘오늘의 집’에서 산 2만 원짜리 식탁 의자였다. 의자가 식탁보다 높아서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팠지만 그때는 회사 일이 워낙 바쁘고 스트레스가 커서 그 불편함쯤은 그냥 넘겼다.
그러다 남편의 이직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사실 그 이사는 우리 부부에게 꽤 큰 전환점이었다.
남편에게는 새로운 직장이,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했다. 30년을 넘게 부산에서만 살았던 나는 서울 근교라면 어디든 다 서울에 가까운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사할 곳에서 서울은 생각보다 멀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회사는 나를 원하지 않았고, 나를 원하는 회사는 왕복 4시간 거리였다. 친구들이 말하던 ‘지옥철’과 긴 배차 간격의 광역버스. 그 안에서 매일같이 야근을 한다는 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었다.
“자기야. 나 프리랜서로 일할까 하는데.”
내 고민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 내가 회사 열심히 다닐게. 자기는 천천히 자리 잡아.”
그리고는 덧붙였다. “자기 작업실 겸 방, 꼭 하나 만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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