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난히 나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이다.
매일 “힘내자”라고 말하지만, 그건 응원이라기보다 명령에 가깝다. “아직 모자라니까 더 해야 한다.”라는 뜻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확신보다는, 아직 부족하다는 전제가 먼저 따라붙는다. 도전과 성장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멈춰 있는 걸 견디지 못하면서도, 시도하고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를 가장 먼저 탓한다.
기획서 하나를 쓰는 데 한 달을 질질 끌며 자책하던 때가 있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며칠이면 하나쯤은 완성했는데, 지금은 왜 이리 오래 걸릴까.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보면 결국 “그래서 지금 일이 없는 거야.”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돌아보면 회사에 있을 때 그 빠른 결과물은 늘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불면을 대가로 얻은 것이었다. 그때는 몸과 마음을 갈아 넣으며 버텼다. 그러니 그 시절의 속도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건 불공평했다. 회사의 시스템이 만들어준 긴장감 없이,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리듬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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