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없어지는 게 '일정'이다. 처음엔 그게 너무 좋았다. 누가 시키는 사람도 없고, 회의도 없고, 그날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그렇게 며칠 지나면 일들이 뒤죽박죽 섞인다. 급한 일엔 정신없이 쫓기고 정작 중요한 일은 계속 미뤄진다. 결국 하루 종일 뭔가 했는데, 남는 게 없다.
그래서 나는 조금 오글거리더라도 ‘나와의 업무 일정’을 잡는다.
요일과 시간을 정해놓고 꼭 회의하듯이 앉아서 일정을 정리한다. 회사 다닐 때 월요일 오전에 하던 주간업무회의처럼. 지금은 상사도 없고 팀도 없지만, 대신 나 자신과 회의를 하는 거다. 그냥 스케줄을 적는 것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마음가짐이 다르다. 일의 흐름을 내가 끌고 가는 거다. 바쁨에 휩쓸리며 일하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방향을 세우는 시간이다.
주로 일요일 저녁 9시, 혹은 월요일 점심 먹은 후 1시쯤에 다이어리를 열고 한 주에 해야 할 일과 마감일, 우선순위를 정리한다. 테이블 앞쪽에 앉았다가 맞은편에 앉았다가 하지는 않지만, 안건이나 일정이 있으면 나한테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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