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암이라는 가족력 앞에서

2026년 새해 첫날 떠오른 생각

by 읽고쓰는스캇

내가 태어나기도 전,

할머니는 암으로 떠나셨다.

뒤늦게 암을 발견했고, 수술대에 오르셨지만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서 속수무책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암이라는 그림자는 대를 이어 찾아왔다.

아버지 역시 전립선암 판정을 받드셨다.

수술 후 정기 검진을 이어 오며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소화력과

작은 불편함에도 병원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러던 중,

큰아버지께서도 아버지와 같은 전립선 암을 앓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뒤늦게 병을 알게 되었고, 이미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식사도 힘겹게 하시며, 통증에 의해 진통제를 드신다고 하셨다.


암은 가족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할머니에서 큰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암이 전해진 듯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묘하게 내 발목마저 잡고 있는 기분이다.


2026년, 정말 딱 마흔이 되었다.

AI 기술이 100세 시대를 장담한다 해도 묘한 불안감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과학이 암을 정복하는 속도가 빠를까, 아니면 나의 노화가 더 빠를까.


2026년 새해 아침부터 떠오른 큰아버지의 투병 소식은 내 마음을 소란스럽게 만든다.

어린 시절, 슈퍼를 운영하시던 큰아버지는 내가 갈 때마다 마음껏 과자를 고르라며 웃으셨다.

집안의 막내인 나를 유독 아끼셨고,

명절마다 몰래 쥐여주시던 오 천 원권이 큰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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