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기에 꼭 사야 하는 재료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밀가루와 설탕일 것이다.
특히 내가 카페에서 자주 쓰는 건 중력분 그리고 백설탕과 황설탕이다.
며칠 전, 뉴스에서 담합 관련된 소식을 봤다.
담합 뉴스를 보며 조금 힘이 빠졌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오르게 되면 자연스레 카페 내 디저트 가격도 올렸고,
1년에 두 번은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하는 중이다.
카페로 먹고사는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런데 뉴스에서 내 눈에 들어온 건 기간이었다.
담합이라고 해봤자 짧은 기간에만 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뉴스를 보니 밀가루는 2020년 1월부터, 설탕은 2021년 2월부터 했다는 걸 보게 되었다.
딱 내가 카페를 시작하던 그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내가 2020년 2월에 카페를 시작했으니 나는 담합으로 인한 가격 인상과 함께 디저트 가격을 올렸던 것이다.
솔직히 밀가루와 설탕만이 가격 인상의 핵심이 아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초콜릿 가격은 무섭게 올랐다.
시간이 흐르면 물가는 당연히 상승하다는 건 알지만, 너무 매섭고 빠르게 오른다.
오늘은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가 들어왔는지 확인하다가 가격에 손이 잠시 멈췄다.
4만 원 했던 제품이 오늘 가격을 보니 6만 원이 되었다.
4만 원이라는 것도 1년 전의 기억이었을 것이다.
고민 끝에 구매를 하진 않았다. 설이 지나고 2월 말이 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담합 때문에 카페에서 쓰는 모든 재료의 가격이 의심된다.
2020년 2월 카페를 오픈하면서 한 번도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던 적이 없었기에
지금의 재료값이 의심된다. 초콜릿은 담합하지 않았나? 버터는?
고작 밀가루와 설탕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우습다.
결론은 이번 설 연휴에는 원가를 다시 계산할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불가피하게 디저트 가격 인상 공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카페를 운영하며 잘 모르겠다.
좋은 제품을 고집부리면서 쓰는 게 맞을까? 아니면 조금은 싼 재료를 써서 맛있게 만드는 게 맞을까?
요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