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변형으로 만든 디저트

그래도 결국은 마케팅이다.

by 읽고쓰는스캇

가끔 베이킹을 하다 보면, 디저트들이 생각보다 많이 닮아 있다는 걸 느낀다.

조금 건방진 얘기일 수도 있다.

디저트를 오래 만든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5년이란 시간 동안 쿠키도 만들고 이것저것 손을 해 왔으니 나름의 경험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저트를 만들 때, 어느 선까지는 분명히 비슷한 게 많다.


몇 달 전, 아내로부터 쌀가루를 이용한 휘낭시에를 한 번 배워보면 어떻겠냐는 얘길 들었다.

이미 카페에 레시피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주저하던 차에, 아내의 조언대로 용기를 내서 수업을 듣기로 했다.

처음 듣는 수업이라 많이 어색하고 긴장됐지만, 그렇게 박력쌀가루로 만든 휘낭시에를 배웠다.

한동안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남은 건 내 입으로 먹으며 지냈다.


그러다 슬슬 새로운 디저트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같은 걸 반복해서 만드는 것도 지루했고, 손님들에게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았다.


박력쌀가루를 활용한 다른 디저트를 찾아보던 중, 쌀 마들렌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막상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휘낭시에와 꽤 많이 닮아 있었다.


재료부터 그랬다.

설탕, 꿀, 박력쌀가루, 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까지.

유일한 차이라면 휘낭시에는 흰자를 쓰는 반면, 쌀 마들렌은 전란을 쓴다는 것 정도였다.

작업 순서도 비슷했다.

전란에 설탕과 꿀을 넣는 것, 일정 온도까지 중탕하는 것, 그 이후의 작업 방식까지.

차이가 있다면 중탕 온도와 버터를 녹이는 온도 정도였다.

처음엔 그 차이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몇 번 만들다 보니 손에 익어가고 있다.


건방진 얘기일 수 있지만,

약간의 변형만으로 전혀 다른 디저트가 완성되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는 내 모습도 신기하다.


만드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문제는 결국 손님들의 선택을 받는 일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사진도 찍고, 영상도 올린다.

그런데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때가 많다.

아무리 홍보를 해도 안 팔릴 때가 있고, 결국 자주 보여줘야 사람들에게 인식된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만드는 것보다 마케팅이 더 어렵다는 걸, 요즘 들어 자꾸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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