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것 같으면서도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한 것 같아도 아닌 것 같은
최근 들어 자꾸 마음에 걸리는 단어가 하나 생겼다.
바로 맥락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 단어를 자주 듣기 시작했다.
회사 다닐 때에는 회의실에서,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 단어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이번 기회에 한 번 단어를 알고 싶은 마음에 검색창을 열었다.
맥락을 한자로 쓰면, 맥박 맥에 이을락이다.
직역하면, 맥박을 잇는다, 맥박을 연결한다.로 읽힌다.
영어로 하면, context이다.
어원은 라틴어다. con은 '함께'란 뜻이고, text는 '엮다'
즉, 함께 엮인 것으로 읽게 된다.
이렇게 풀어보니 한 가지가 눈에 보였다.
맥락이란 단어는, 혼자 존재할 수 없다는 말로 읽혔다.
스레드에 글을 쓴 적이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늘따라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손님들의 대화 소리도, 기계 소리도 너무 크게 들린다.
별생각 없이 올렸는데, 댓글이 하나씩 달리기 시작했다.
컨디션을 걱정해 주는 분, 공감해 주는 글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부정적인 댓글도 더러 있었다.
댓글 중엔 '이래서 개인 카페에 가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었다.
댓글에 댓글이 달리고, 오해가 생기고, 결국 사과를 하는 상황이 됐다.
글의 첫 줄에 분명히 '컨디션이 안 좋다'라고 썼음에도, 사람들은 마치 그 줄을 읽지 않은 것 같았다.
마지막 줄만 잘라서 읽은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이 바로 맥락 없이 읽는다는 거였을까.
글 전체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만 읽는 것인가.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맥락이란 단어가 조금 더 선명해진다.
같은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는 말도, 전혀 다르게 들릴 때가 있다.
어떤 날은 그 말이 간절한 생명줄처럼 들리고,
어떤 날은 그냥 한 잔일뿐이다.
표정, 목소리, 그날의 날씨, 손님이 들어올 때의 기분. 그 모든 게 한눈에 보인다.
그걸 읽으며 손님과의 대화도 결정되는 듯하다.
이것도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것 같다.
맥락을 이해한다는 건, 솔직히 쉽지 않다.
말로 풀어보면 풀어볼수록 더 어렵다.
그래도 억지로 정리해 보자면,
상대방의 자리에 잠깐 앉아보는 것.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잠깐 상상해 보는 것.
결국 맥락이란,
단순히 글자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글자 사이에 흐르는 것, 글자 뒤의 상황을 읽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나름 이렇게 정리했지만,
나중에 이 단어의 뜻을 확실히 한 번 더 찾을 거 같다.
맥락,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