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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케혀 Oct 02. 2021

'100일'이라는 쥐약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외국어 관련 책 중에서 유독 'XX 100일 완성, XXXX 100일의 기적 등' 짧은 기간 안에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도 바다가 갈리는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가 될 때마다 영어 공부를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고, 영어 공부에 엄청난 돈과 시간도 쏟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을 만나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100일 동안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는다고 다만 혼자서 앞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근력을 붙이는 단계라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외국어 공부에 앞서 자신의 목표와 그에 따른 세부 계획을 세워야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마라톤과 같은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외국어 공부에서도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막연히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1년 뒤 해외여행을 가서 현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해보고 싶어' 같은 목표를 갖거나, 3년 뒤에는 외국에 소재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세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해외여행을 위해서 매일 여행 회화 책을 암송한다거나 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즈니스 외국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 외국어 실력을 향상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바라던 수준에 가는 길은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외국어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단계별 훈련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듣기를 잘하기 위해서 외국어 라디오를 틈만 나면 배경음악처럼 틀어 놓는다던지, 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받아쓰기를 한다던지. 하지만 문제는 직접 해보면 이런 것 하나하나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심삼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 해보면 '이렇게 까지 해야 돼?'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결국은 외국어라는 것은 그렇게 지독하고 억척스럽게 해야지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외국어에 있어 단기 완성은 있을 수가 없다. 초보자의 쪽팔림을 무릅쓰고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아가면서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절대 닿을 수 없어'라는 생각으로 무장해야지 달콤한 과실을 맛볼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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