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수록 가까워진다.
(2019.3.28)
'삶에서 버릴 것은 물건뿐만은 아니죠.'
몇 년 전, 일본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마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소유에 대하에 득도한 것처럼 개인의 소유욕을 버리고 집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슈였다.
그를 대변하듯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오곤 했는데, 그중에서 대중적으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법정 스님의 '무소유', 혹은 '검소한'삶을 강조하는 일본 작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고는 했다.
하지만 무소유 제목의 책도, 일본의 버리고 사는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또한 10년도 훨씬전에 출판된 만큼 오래된 책이다. 무슨 의미일까? 공통적인 점은 두 작가 모두 '불교'계의 스님이라는 것이다. 두 분 다 작가라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데 느끼고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다 보니 가장 불필요하고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 바로 '욕심'이었으며 그것은 소유욕으로 발전되서는 자신을 옥죄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 당시 왜 10년이나 훨씬 지난 이야기가 대두되었을까?
'욕심?', '소유욕?'.
2017 년도는 'yolo' (트렌드 코리아 2017)라는 문화가 마지 자신을 대변하듯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던 시기디. '지금 현재 잘 먹고 잘 사자.'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깊은 내용을 본다면 '잘'이라는 의미 속에는 딴짓(?) 하지 말고 본연의 자신을 위해 필요한 것을 영위하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불필요한 시간과, 인간관계, 나에게 덜 필요한 물건은 오히려 자신의 삶에 있어 질을 저하시키는 요소일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작은 한쪽면이지만, 소비패턴도 바뀌었다. 아니, 적어도 책에서는 바뀌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소확행이라는 것이 자신을 위한다는 가치로 흔히 말하는 과소비를 조장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무 의미 없는 쓰레기였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내가 마련한 이 집에 정작 나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허망했다.
*쓰레기 : 남들에게는 의미 없는 것들. 서랍 가득 쌓여있는 펜, 포스트잇, 라이터, 짝 없는 양말, 싸다고 구입한 계절 지난 옷, 구석에 박힌 카메라.
그런 사실은 책에서도 나타났고 꼭 필요한 것들로 자신을 쌓아야 하는데 그만큼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으니 마음가짐을 다시 하자는 것이다. 올바른 의미인 욜로. 소확행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책에서 나온 '시발 비용, (~) 이 마치 나를 위한 것인 마냥 휩싸이지 않기 위해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무소유'와 '버리고 사는 연습'은 내 인생 책이었다. '시간. 인간관계. 물질. 세 가지는 꼭 정리하고 살아야겠다.......'. 그런 의미로.... 나는 수십만 원짜리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
* 2019년도의 기억을 퇴고 했다. 그때의 글이라니....' 3.4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미세먼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