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옆구리 오늘에
조용히 몸을 뉘인다.
하루의 끝자락,
해질녘 강가에 앉아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본다.
세상의 소음은 멀어지고
강물만이 묵묵히
제 길을 따라 흐른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그저 제 속도로.
지는 해를 고스란히 품은 물결은
반짝이며 지나간 시간들을
말없이 흘려보낸다.
붙잡으려 애쓰지 않는
자연의 담담함 앞에서
내 안의 조급함도 조금씩 잦아든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해도
강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
그 묵묵한 존재감 속에서
나는 오늘을 마무리한다.
삶의 옆구리에 기대어
강물 소리를 들으며
내일의 물결을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이 고요함이 주는 작은 위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