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천천히 익어간다더니
당신의 시간도 그랬나 봅니다.
푸르렀던 날들의 열정은
붉게 물들어 가고
때로는 거친 바람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단단하게 뿌리내렸던 당신의 삶.
이젠 익숙한 이름표를 떼어내고
홀가분히 걷게 될 시간.
낯설고 조금은 서글플지도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세상 가장 아름다운 빛깔은
가을에 피어나는 법이니까.
당신의 가을은
더 깊고 그윽한 향기를 낼 테니까
주름진 손등 위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잊고 있던 꿈들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할 테니
당신의 눈부신 가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