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항상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네 손에 들려 있던 나는,
어느 날 조용히 금이 갔다.
네 손에 들려 있던 나는,
어느 날 조용히 금이 갔다.
처음엔 작은 흠집일 거라 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네가 사랑을 말하던 밤과
아무도 모르게 울던 날에도
나를 꼭 쥔 그 손에서
작은 울음이, 뜨거운 숨결이
조금씩 스며들었단 걸.
나는 고장이 아니다.
너의 시간의 솔직한 기록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이로 들어온 빛이
진짜 같은 풍경을 그린다.
삶도 그럴거다.
조금은 삐뚤고,
약간은 비틀린 시선으로
너의 세상을 비춰보며
조금 더 진짜 같은 세상을
찾아가는 시간.
그러니까,
오늘있었던 일은
너의 실수가 아니라
내가 너를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들어진 창이다.
자주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떨어뜨립니다.
자동차 키는 깨지고 닳아 테이프를 한 바퀴 돌려
사용합니다. 스마트폰 역시 액정에 작은 금이 갔지만 그냥 씁니다. 어차피 또 깨질걸 아니까요.
그렇지만 내 마음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잃어버리고 깨지는 물건이 많아도
내 마음만큼은 단단하고 온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부서지지 않는 마음을 지키려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