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오늘이라는 삶은 처음이라 그래]
화를 낼 줄 알아야 산다.
참으면 안 되는 게 있다.
숨도 그렇고, 감정도 그렇다.
근데 다들 너무 잘 참는다.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사실은 속에서 부글부글.
말 끝마다 가시가 박히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욱하고.
그게 이상한 게 아니다. 당연한 거다.
참아서 그렇다.
나도 그런 적 많다.
입 다물고, 고개 끄덕이고,
속으로는 소리 지르고 있었다.
결국엔 터진다.
사람도 황소처럼 숨 거칠어지고, 눈 돌아간다.
그러니까, 차라리
조금씩 흘려보내는 게 낫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딱히 거창한 건 아니다.
그냥 그날 밤, 메모장 켜서 써보는 거다.
"오늘 좀 화났어."
왜?
"뭔가 억울했고, 나 무시당한 것 같았고, 기분이 더러웠어."
욕도 써도 된다.
어차피 나만 보는 거니까.
그러다 보면 중간에 알게 된다.
아, 내가 이래서 그랬구나.
들여다보는 거지.
누가 대신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내 기분을 내가 해석해 주는 거다.
아니면, 그냥 뛰자.
걸어도 되고.
집 근처 공원, 계단, 어디든.
땀 흘리다 보면 생각이 줄어든다.
분노도 같이 빠져나간다.
나는 예전에 너무 화가 나서
밤에 갑자기 나가서 뛰다가
무릎 나갈 뻔했는데,
그날 잠은 잘 잤다.
그건 기억난다.
몸을 쓰면 감정도 움직인다.
그건 진짜다.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막 소리 지르라는 건 아니고.
왜 화가 났는지 아는 사람.
그걸 해결하려고 움직이는 사람.
참는 게 다가 아니다.
좋은 사람 코스프레 하다가
스스로 부서진다.
숨 쉬자.
진짜로.
감정도. 호흡도.
참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