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마음이 휘어지는자리

by 회색달


계속해서

어디론가

나아가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앞만 보고 걷다 보니

정작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어딘지도

모르게 되었다


숨 고를 틈 없이

달리기만 했던 날들


그러다

문득 멈춰 섰을 때야

비로소 들렸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발끝의 감촉과

바람의 방향,

그리고

내 안에서 아주 조용히

흐르고 있던 마음의 소리가.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