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딪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궁금했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 의문들과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질문들을.
그 질문들은
때로는 나를 흔들었고
때로는 길을 찾게 했다.
나는 때론 막막했고,
내 안에 혹 마음속 불량품만이 자리한 건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는 날도 있었다.
때론 깨지고 또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기록이 되어 펼쳐지는 문장들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이 문장들이
누군가의 작은 궁금증을 풀어내는 열쇠가 되고
누군가의 답답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묵묵히 묻는다.
과연 나도
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의심 사이로
조용한 의지가 스며든다.
부드럽게 흔들리는 마음 한켠에서
점차 확신으로 피어나는 희망.
내 문장이
어느 순간 누군가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그들의 궁금증에 작은 답이 되어주길 바란다.
이 모든 일들은
마음을 건네고 받는 이어짐임을 믿으며,
오늘도 나는
그 궁금증 속에서
조용히 답을 찾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