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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여름

소양강의 四季 -여름. '소양의 불빛-

by 회색달
짙푸른 청색 옷을 입은 서쪽하늘이
강물과 맞닿아 숨을 쉬더니

어느새 소양 2교를 지나
강을 따라 달려간다.

밤낮 쉬지 않았던 매미의 울음은
파도처럼 번져
시간마저 태워버리고,

오늘의 붉은 석양은
뜨거운 계절의 심장을 드러낸다.

강물에 드리운
가로등 불빛 몇 개는
여름의 마지막 숨처럼
희미하게 흔들리더니

언제나 그랬듯
남김없이 불태우고는
어둠 속으로 조용히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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