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바람 한 점 없어
사람들 속에서도
내가 잘 보이지 않아.
시간도, 마음도
멈춰 있는 것 같아
스크롤만 넘기다가
하루가 흩어져간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라도
내 옷 깃을 스치도록.
그때가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조금은 믿음수 있을 것 같으니까.
가끔은
살아 있다는 게
그저 흔들리는 일이 전부 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흔들림마저 없을 땐
마치
나라는 이름조차
조용히 흐려지질 것만 같거든.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