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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의 날

by 회색달

요즘은

바람 한 점 없어


사람들 속에서도

내가 잘 보이지 않아.


시간도, 마음도

멈춰 있는 것 같아

스크롤만 넘기다가

하루가 흩어져간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라도

옷 깃을 스치도록.


그때가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조금은 믿음수 있을 것 같으니까.


가끔은

살아 있다는 게

그저 흔들리는 일이 전부 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흔들림마저 없을 땐

마치

나라는 이름조차

조용히 흐려지질 것만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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