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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사람

by 회색달

AI는

뚝딱, 문장을 찍어낸다.

빠르다, 틀리지 않는다.

쉼표 하나 어긋남이 없다.


신기한 일이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그런데 사람은

밤새 단어 하나 붙잡고,

지웠다 다시 쓰기를 반복하다

결국

마침표 하나에 마음을 묻어둔다.


낙서가 수북한 책상,

커피 자국과 손때는

생각이 남긴 흔적.


공모전의 마감과

공저의 마지막 문장까지,

끝에는 언제나

정답을 찾지 못한 내가 있었다.


마치

오래된 옷의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


그게 사람의 글이다.

설령 흠이 있어도 좋다.

그 흠마다

사람이 산다.


그래서,

그게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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