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를 읽고
언제부턴가 문장 끝에 찍힌 마침표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멈춤이지만, 끝은 아닌 점 하나.
그리고 , 그 뒤의 여백.
삶의 의미나 이유 같은 걸 생각하기 시작한 게 언제였을까.
아마 이때부터였을 거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작가지만,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묻는다.
“왜?”
“그래서?”
한때는 버티는 게 다였다.
하루하루 버티면 언젠가 뭐라도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문유석 작가의 문장을 만났다.
여행은 숙제가 아니라는 말.
그 말을 읽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풀렸다.
삶도 그런 거구나.
이겨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보는 거구나.
그 사이를 느끼는 게 진짜 사는 거구나.
요즘은 운동을 기록하고 있다.
어떤 날은 10km를 달리고,
어떤 날은 그냥 집 근처를 천천히 걷는다.
누군가는 묻는다. “그게 운동이냐고.”
글쎄.
나한텐 그게 운동이다.
그리고 그게 내 하루고.
주어진 힘만큼 쓰고, 그만큼 쉬고, 또 일어나서 걷는다.
그게 내가 사는 속도이고 방법이다.
마침표처럼, 잠시 멈추고 다시 이어가는 그런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