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by 회색달


현관 구석에 오래 서 있던

오래된 우산 하나.


비가 오면

어머니 손에서 조용히 피어났다.


휘어진 살들엔

작은 자국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나는 그 아래를 지날 때마다

마른 어깨였다.


떨어진 빗 물은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어머니는 언제나

그 밖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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