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구석에 오래 서 있던
오래된 우산 하나.
비가 오면
어머니 손에서 조용히 피어났다.
휘어진 살들엔
작은 자국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나는 그 아래를 지날 때마다
마른 어깨였다.
떨어진 빗 물은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어머니는 언제나
그 밖에 서 있었다.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