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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말풍선

by 회색달



같은 지붕 아래

각자의 방에 갇힌 밤

문 닫힌 방문들 뒤로

고요만 흐른다


"밥 먹었니?"

엄마의 파란 말풍선

"네, 먹었어요."

내 손가락이 답한다


거실의 불은 꺼지고

각자의 화면만 빛난다

따뜻한 목소리 대신

타닥이는 자판 소리


한 지붕 아래

수많은 대화가 오가지만

눈빛은 마주치지 않고

온기는 닿지 않는다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

집은 가득 찼는데

마음은 텅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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