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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31[부딪히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by 회색달


나는 크지 않고

멀리서 보면

그저 작은 별 하나다.


누가 굳이 찾아볼 일도 없는,

아주 작은 점.


그래도

밤이 깊어지면

내 몫은 한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내 자리는 더 분명해진다.


크게 밝힐 순 없어도

가진 만큼은 끝까지 태운다.


박수도 필요 없다.

빛은 보여주려고 내는 게 아니라

버티려고 내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작은 별로 산다.

작고 평범해도 괜찮다.


이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지키는 것,

그게 내 방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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