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부딪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인간관계란 원래 그렇다.
인간관계란 중력과 같아서
서로를 향해 끌려가다가도
상처의 속도까지 빨라진다.
기대는 발을 내딛고,
실망은 반 박자 늦게.
그 둘을 밟으며
우리는
원처럼 같은 자리를 돈다.
좋았던 얼굴과
미웠던 순간은
함께 남아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군가를 덜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남긴 빛과 그림자까지도
같은 무게로 들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관계는 끝나지 않는다.
다만 멀어졌다가 다시 당겨질 뿐.
중력이 사라지지 않듯
실망도, 기대도
사람 사이에서 계속된다
를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