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y 회색달

너를 본다

말하지 않아도
괜히 숨기게 되는 표정이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시선이 먼저 흔들린다

너 앞에 서면
조금 다른 내가 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어딘가 드러난다

피하려 했던 것들이
먼저 고개를 든다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나는 나를 보게 된다

어느 순간

너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너를 통해
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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