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지독한 외로움과 싸워 이겨내는 일이지만,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일 기회를 만든다는 기대감에 멈출 수 없다. 그것이 글쓰기 중독이다.
중독은 완치가 없다. 죽을 때까지 조절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쇼핑, 게임, 여행, 약, 등등.
어쩌면, 그동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방랑의 끝이 이곳으로 이어지기 위해 숱한 중독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매일 늦은 밤, 때론 이른 새벽부터 책상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느라 얻은 안구건조증과 어깨 결림, 목과 허리디스크가 가끔 나의 글쓰기 중독을 조절한다. 병을 얻으니까 중독이 조절된다니. 이이제이(以夷制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