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달리 May 18. 2024

단순하게 사는 연습

마음 속 마흔의 정원


몇 년 전, 일본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무슨 '득도'라도 한 것처럼 소유욕을 버리고 집착하지 않는 삶을 꿈다는 말이 유행이었다.

증명이라도 하듯 이런 내용의 책이 쏟아져 나왔는데, 많이 알려진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대표 격이었다.

또한 일본의 '버리고 사는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이미 수 십 년 전 이런 분위기를 예상이라도 한 듯 관련 내용을 책으로 내기도 했다.


법정 스님과 코이케 류노스케,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스님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 삶을 살아보니 가장 불필요한 것이 욕심이고, 소유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자신을 옥죄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7 년. yolo (트렌드 코리아 2017)라는 문화가 마지 자신을 대변하듯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때가 있었다.' 지금 잘 먹고 잘 사자.'라는 의미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잘'이라는  살면서 딴짓(?) 하지 말고, 신을 위해 잘 살자라는 뜻으로 재 해석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소비, 나아가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라며 억지로 유지하고 있는 불편한 인간관계까지.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삶 좀 먹고 있다는 걸 두 작가의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두 사람 다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소확행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소비를 늘리는 것을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길을 걷다 소품점에 들러 구매하는 예쁜 모양의 볼펜, 특가 세일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구입한 옷과 가방 등 이 그 예이고.

만약 집이 짐을 보관하는 장소인지, 휴식을 하는 곳인지 분간 안될 상황이 온다면 그땐 분명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 분명하다.


그때 읽은 무소유와 버리고 사는 연습  두 권은 아직도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인생 책이다. 요즘 평균나이 100세라던데, 올해 마흔 인 나는 얼마나 더 버려야 가볍게 살 수 있으려나. 평생을 버리는 연습만 하다가 갈 것만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