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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기 Apr 30. 2024

공모전 도전기(03)

공모전을 도전하는 이유, 누군가는 우수 선장작품의 상금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세상으로부터 위로 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가지 이유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 단지 인정 받고 싶었다. 참 열심히 살았구나하며 스스로를 위로 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었다.


 나 이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누구 하나 위로 해주는 사람없고 인정해주는 곳 없다며 혼자 투덜거림으로 쓰던 글을 공모전에 낼 수는 없었다. 쓰고 다시 읽고, 또 수정하기를 수차례. 며칠을 고민하며 주제에 맞도록 내용을 수정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내 길을 되돌아 봐야 했다.


그러면서 성장했다. 어제 보다 마음이 깊어졌고, 넓어졌다. 얼굴빛이 밝아졌고 삶 자체가 부드러워졌다. 날 선 사람에서 모서리가 깎여 둥글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공모전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도전이 아니다. 나를, 나에게, 나를 위해 지금껏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에게 검사 받는 시간이다. 그만큼 공부도 해야하고 오래도록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어야 한다. 


나는 어느때 보다 이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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