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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리 May 29. 2024

작은 반복의 힘. 좋은 습관 만드는 비법

어제의 눈물이 오늘의 환희로


앞서 중독과 방황을 이겨내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살면서 마음먹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삶을 단단하게 만들 어 줄 수 있는 습관 몇 가지를 만들어 놔야겠다는 것이다.


작은 행동 몇 가지를 반복했다. 퇴근 후 몸이 피곤할 때에도, 직장에서 힘들 때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나를 붙잡아 준 것은 작은 몇 가지의 작은 행동 덕분이었다.


내가 반복한 행동은 크게 3가지다. 운동과 독서, 글쓰기. 운동과 독서만큼은 하루 삼 심분 이상은 꼭 했다. 퇴근 시간이 늦는 날에는 헬스장에 들러 러닝머신 위를 달리기라도 했다. 독서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식탁 위에 놓은 책을 읽었다.


매일 아침의 독서가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전날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날이면 읽어야 하는 책의 페이지를 펼쳐 그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뒀다.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을 끄기 위해서라도 책 있는 곳까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한 페이지라도 읽은 날엔 왠지 기분이 좋았다.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무언가를 이룬 듯 한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아마도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일을 성공한 덕분 일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운동, 독서 외에도 좋은 습관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내 삶은 단단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외에도 긍정적인 생각 하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 '왜?'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선 이보견 갖지 않기다.

'저 사람은 옷을 왜 저렇게 입었지?', ' 저 사람은 왜 인상을 쓰고 있지?'  '저 사람은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했을까?'라는 식으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 욱 하는 성격을 갖고 있던 탓에 얼굴 붉힐 일이 종종 있었는데 잘 생각해 보면 억울한 상황에 놓였을 때였다.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왜?'라는 질문하기였다.


그 외에도 건강식 꾸준히 챙겨 먹기 등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행동이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건 오로지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다른 좋은 습관을 만들 수는 없는지 찾아봤다.


어딜 가더라도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도 그 일환이다. 특히 카페에 들를 때에도 텀블러를 사용하는데, 장점이 많다.

약속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딱히 기다릴 곳은 없을 때 테이크 아웃을 하자니 여름 같은 날씨엔 얼음이 녹아 플라스틱 병에 물방울이 맺혀 축축한 느낌을 느낄 수밖에 없다.

거시적인 환경문제는 둘째치고 우선 불편 함을 느끼는 것보다는 가방에 텀블러를 챙겨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카페에 앉아 있다가 다시 나갈 때에도 상관없으니 텀블러를 애용할 수밖에.


내 생활에 텀블러가 함께 하기 시작한 건

첫 다이어트를 할 때였다. 운동을 마치고 정수기 앞에 서 종이컵으로 물을 반복해서 따라 마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코치가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다이어트 때에는 하루 4리터의  섭취하셔야 합니다.' 응? 4리터? 그럼 나는 얼마나 마시고 있지? 아니, 사람이 하루동안 4 리터의 물을 마신다는 게 가능하기는 한가?'


그 말의 속 뜻은 이랬다. 평소 일반 사람들이 식사를 할 때 밥과 국, 각종 반찬을 먹는데 여기에도 수분이 들어있으니 평소에는 1리터 정도의 물만 마시면 되지만,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


더군다나 식사 후 간식으로 먹고 마시는 음료에도 일부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 다이어트 시기에는 식단을 지켜야 하다 보니 일부 간식에서 얻는 수분도 얻은 수 없다는 것.  그만큼 수분 섭취를 더 해야 한다는 뜻었다.


중요한 건 순수한 수분 섭취 이어야 했다. 음료나 커피, 차와 같은 것은 되도록 피하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미밥과 닭가슴살, 일부 채소만 먹고 있으니 그만큼 부족한 수분은 물로써 보충해야 했다. 방법이 필요했다. 당장 텀블러를 구매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자 2 리터 대용량 텀블러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 전후로 마시는 양과 운동할 때에도 흘리는 땀의 양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4리터는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고강도의 운동 을 했고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고 있어 자연스레 하루 4리터의 물 마시기 습관이 몸에 베일 수 있었다.

지금은 하루 3리터 이상의 물 마시기 기를 습관처럼 유지 중이다.


무엇보다 건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하루의 일정 시간은 몸을 위해 배정한다. 종종 회식이나 식사 약속이 있을 때에는 최대한 과식을 피하고, 1차까지만 참석하려 노력한다. 의지가 약해졌다고 느껴질 땐 다시 p.t 코치님을 찾아갔다. 못해도 2~3년에 한 번은 바디프로필 사진 촬영을 계획해서라도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동선에 헬스장을 넣은 것도 그 이유였다. 이 모든 과정까지는 20년부터 시작해 올해 4년 이 걸렸다.


늘 글 쓰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 책을 읽을 땐 펜을 들어 작가의 말에 공감 가는 부분엔 별을 그려가며 내 의견을 써놨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내 일상의 일거수일투족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하고 있었다. 글과 책의 저자들이었다.


을 뜨면 읽는다. 읽으면서 쓴다. 하루 중 틈나면 또 읽는다. 저녁에 또 쓴다. 글 감을 모아 브런치 스토리에 올리거나, 책의 초고를 잡는데 보탠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브런치 스토리의 정식 작가로 승인이 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매일 하루 한 편의 글을 썼다. 어느 날은 시를, 또 어느 날은 독후감을, 또 어느 날은 에세이, 서평을. 지역 신문이지만 청탁을 받아 초고를 써준 날도 있었다. 지인의 부탁으로 입사 지원동기, 대학 지원동기를 써준 경험도 있다. 모두 쓰기를 반복한 덕분에 가능했었던 일이다.  


쓰기가 누군가에겐 어렵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입으로 말하듯 쉬울 수 있다. 글 쓰기는 손으로 말하는 소리 없는 대화다. 그러니 편하게 바로 앞에 친구, 동료, 가족을 앉혀놓고 말하듯 쓰면 된다. 글의 완성도는 퇴고에서 결정 나는 것이지, 그걸 진작부터 걱정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의 습관을 성형시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쁜 습관은 좋은 방향으로, 좋은 습관은 더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다. 남을 위해 노력한다는 건, 내가 먼저 내 삶을 위해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게임 중독 성형, 성격 성형, 알코올 중독 성형, 의미 없는 쇼핑 중독 성형 등 등.


혹시 오늘도 반복한 작은 행동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물론 나쁜 행동도 포함이다. 담배를 많이 피운다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 것까지. 그리고 그 밑에 이렇게 적어보자. '이 습관을 성형하지 못한다면 나는 내 삶을 바꾸지 못한다.'라고.


모두의 습관이 성형되는 날까지  나는 나를 이롭게 만드는 작은 행동을 반복할 테다. 그게 지금까지의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걸 깨달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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