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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덜룩 구겨진 기억을 옮깁니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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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달
Jun 17. 2024
대문 밖
낯선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궁이
뒤집던 손을 멈추지만,
대답 없
는 목소리만 집 안을 맴돈다.
봄에 돌아오겠다던 약속은
몇 번의 계절이 바뀌어도
지켜질 줄 모른다.
애먼 부지깽이만 바쁘게 움직이
는 데
아궁이 피는 연기를 핑계로
잠시 눈가의 세월을 채운다.
다음 봄 이면,
그때의 봄에는 올까.
봄에 오겠다는 약속만 기다리는 당신은
혼잣말만.
'지키지
도 못할 약속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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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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