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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덜룩 구겨진 기억을 옮깁니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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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달
Sep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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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벤치에 기대어 앉았습니다.
소리를 들어도 들리지 않고
바람만이 발목 간지럽히는날
덩달아 부는 바람에
민들레 몸 흔들어
허공에 몇 알 수 놓고는
멀리 떠나는 그런 날
그
바람은 어디서부터 불었을까요
손을 잡아 내 옆에 잡아 두고는
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발 밑 백발의 꽃 몇 송이를 남기고
내 몸을
감싸더니 조용히 떠납니다
이제는 맞이할
찬란한 공허의 기쁨을 맞이하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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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달라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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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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