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나에게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이라 그렇습니다
열심히 사느라고 고생 많았어.
매번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한 하루가 반복 되지는 않았지만
쓰러지지는 않았기에 '나'라는 뿌리가 잘 자랐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었는데
하며, 후회는 하지 말자.
목표를 이룰 수 없었던 건 무조건 네 탓 만은 아닐 테니까.
살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이 일어나거든.
그때마다 잠시 흔들리되 쓰러지지는 말자.
터널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만 더 버텨내길 바랄게.
혹시 발을 잘못 딛고 넘어졌을 땐
아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해.
혼자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옆에서 내주는 사람의 손은 나를 믿어주는 응원군일 테니까.
시간이 흘러
10년이 지난, 오늘이 되면
다시 50의 내가
마흔의 너에게 보내는
미래의 추억 한편이 되겠지.
그러니까, 오늘의 기억을 잘 쌓아 놓기를 바랄게.
미래의 내가,
추억으로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넌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