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성공하겠다며
빼곡하게 적어놓은 다짐 앞에
절반도 가지 못한 나의 후회를 반성한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나의 말과 행동 하나에
마치 세상의 모든 기준이
나와 맞다는 듯 외쳤던
나의 건방짐에 다시 한번 고갤 숙였다.
돌이켜 보면 볼수록
후회와 반성, 주인 잃은 다짐만 반복된 삶이지만
불혹이라는 나이를 읽었을 땐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배수의 진을 친
장수의 마음일 터였다.
오십을 읽을 나이억
삼천 육백 오십 여섯의 다짐,
그리고 실패를 반복할지라도.
나는, 이제부턴 지난 삶의 숙제를
하나씩 해결할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그리고 막연함 속 가운데
심연을 뚫을 수 있는
기둥 하나를 세워 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