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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리 Jun 28. 2024

벌써, 마흔이라니.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




올해는 꼭 성공하겠다며

빼곡하게 적어놓은 다짐 앞에

절반도 가지 못한 나의 후회를 반성한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나의 말과 행동 하나에

마치 세상의 모든 기준이

나와 맞다는 듯 외쳤던

나의 건방짐에 다시 한번 고갤 숙였다.


돌이켜 보면 볼수록

후회와 반성, 주인 잃은 다짐만 반복된 삶이지만


불혹이라는 나이를 읽었을 땐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배수의 진을 친

장수의 마음일 터였다.


십을 읽을 나이

삼천 육백 오십 여섯의 다짐,

그리고 실패를 반복할지라도.


나는, 이제부턴 지난 삶의 숙제를

하나씩 해결할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그리고 막연함 속 가운데

심연을 뚫을 수 있는

기둥 하나를 세워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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