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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세우지 말아야겠다.
막연함의 그림자 속에 숨어
마치 나에게 딱 맞는 옷을 고른 것처럼
착각 속에 기뻐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도
시간은 기다리는 법 없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애써 세운 계획은 실패와 가까워지고 있고
어제의 다짐은 계속해서 후회로 바뀌고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삶은 실패하거나 좌절에 가까워지고 있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은
시곗바늘을 타고 멈추지 않으니
나의 그럴싸한 계획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억지로 멈추려는 억지스러운 행동 일뿐.
나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부디 실수를 두려워 말고
실패로부터 도망치지 말자.
바람은 어디에서 어디로 불지
계획 없이도 제법 잘 날아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