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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by 회색달

온 땅의 젖줄 한 입

고갤 들고 꽃을 피워


비바람에

온몸 젖어도


그날이 오거든

뿌리 뻗는 너희는

온 세상 날아가 꽃 피워라.


냄새나는 숨결은

네 향기더냐,


저항하는 몸짓은

네 의지더냐.


시간이 흘러 그날만큼은

널 가리는

저 큰 나무와 바위도

바람에 날아 갔으면 했다.


등 허리 휘어지는

바람 불면

너희는 그곳에 그대로 있으라.


바람 다하는 그날이 오면

고갤 들어 꽃필 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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