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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방법

낮아진 마음 높이는 법

by 회색달

몇 해전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직장 선배 한 명이 돌아오는 주에 함께 제주도를 가보지 않겠냐 제안했다. 비행기 티켓과 잠잘 곳은 해결 됐다는 말도 더 했다. 처음엔 결혼한 선배가 그런 말 하는 게 의아했다. 하지만 이내 금방 알아챘다.

마침 이렇다 할 흥미도 없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구경하겠다며 너스레로 대답했다. 누군가에겐 즐거운 여행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그에게만큼은 삶을 고치고, 머릿속 피를 돌게 하는 방법이었다.

직장에서 사람들의 오해를 받았을 때, 삶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 마음 높이가 자꾸만 낮아질 때, 그럴 때면 나도 바다가 보고 싶었다.

제주도 바다는 바람으로 셈을 치르고는 그만큼의 고단함을 가지고 갔다. 바람이 그리울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에도 바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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