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지막

by 회색달


하루의 해가

아쉬움에 게으름 피우는 시간


반대쪽 하늘에선

재촉하듯 밤이 달려옵니다.


계절도 이제는

바람에 몸서리치더니

마지막 잎을 떨굽니다.


미처 자리 잡지 못한 별들이

하나, 둘 길 위에 반짝이는데


날 삼킬 듯했던 어둠은

아직도 제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젊음과,

꿈과 소원은


흩뿌려져 흔들리는

길 위의 별을 따라


무단한 수고를

잃지 않는 마음뿐이라는 걸 믿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