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

by 회색달



계절의 배경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 계절은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배경만으로도 충분한 상태.

따뜻 한 겨울, 눈이 잔뜩 내린 들판, 혼자 오롯이 서 있는 나무. 공간 속의 나.


그 꿈같은 순간을 눈 만 감아도 떠올릴 수 있도록,

나의 계절을 자꾸만 비워낸다. 배경엔 후에 내가 좋아하는 존재로 채우는 연습을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