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도
자신의 향기를 팔지 않는다.
바람에 잠시 빌려줄 뿐이다.
내가 느끼는 고통도
값을 치르고 대신 아파할 사람 없다.
심연의 숨 한 번에 날려 보내면 그만이니
버티고 버티어
어느새 온 세상 넘치는 너의 향기에
이 또한 희미해진다.
정호승 시인의 <낙화> 중. 1연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를 감상 후 기록함.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