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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달



어떤 꽃도

자신의 향기를 팔지 않는다.

바람에 잠시 빌려줄 뿐이다.


내가 느끼는 고통도

값을 치르고 대신 아파할 사람 없다.

심연의 숨 한 번에 날려 보내면 그만이니


버티고 버티어

어느새 온 세상 넘치는 너의 향기에

이 또한 희미해진다.






정호승 시인의 <낙화> 중. 1연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를 감상 후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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