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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기 Oct 23. 2024

우중진담

아침명상


낮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 되어도

그치지 않은 빗소리에


창문을 활짝 열어 온 집안

빗 비린내 가득 채워질 때까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숨을 골라 쉬며 기다리는 시작의 도리.


내리던 비도 어느덧 쌓여,

처마밑 돌도 자꾸만 운다.


아침 알리는 세상은 손쓸새 없이

온몸 감각을 자꾸만 뒤 흔들어 깨우는데


바람과 비에서도 생명은 있는 걸까


머리 쓰다듬으며

귓속에 눈물 한 마디 떠들고 간다.


찰나의 순간마다

억겁동안 불어온 바람만이


오늘과 마주 보는

나를 알아본다.


등줄기 시리도록

 떠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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