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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준

by 회색달
최별 작가의 세번째 도서


지난 1월, 공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무산됐다.

다들 같은 마음은 아닐터다. 포기할까도 했지만 운 좋게 다른 작가들의 참가 제안을 다시 받아 계속 이어 썼다.


다섯 명의 작가가 모였다. 한 사람이 한 달의 기한을 가지고 최고를 완성하자고 했다.


늦은 밤 모니터 앞에 앉는 일은 늘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도 반복한다. 이미 시작한 일이므로 멈출 수는 없었다.


막상 초고를 마치자 사람들은 다음 과정에서 막혔다.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불안하다 말했다.


나 역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왕초보 시절 글의 마침표를 찍지 못해 힘들어하다 포기했던 순간이 생각났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출판사 문을 두들겼다.

운이 좋았다. 늘 안 되는 일 밖에 없다고 푸념만 하던 나였는데, 베스트셀러 작가와 연이 닿았다.


거침없는 피드백과 작가 다섯 명을 태운 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줬다.


그의 책 한 권을 구매했다. 이미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놓은 최별 작가의 세 번째 이야기였다.






작가의 메시지는 위로와 격려가 담겨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깨닫는 자는 스스로의 위로도 만들어 낼 수 있음이었다.


나를 사랑할 줄 안다면, 삶은 그만큼 나에게 보답을 준다는 믿음이 생겼다.


17p 소중한 것을 잊지 말아요의 문장.
35.흐린날의 문장.
45p. 다음계절

25년도의 겨울은 유독 예년보다 한파가 심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잠시 흡연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온 동료들에게 담배 냄새보다 몰고 온 찬 기운이 더 잘 느껴졌다. 연신 '춥다' '추워'를 노래했다.


날이 춥고, 흐리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차가울 일 아니다. 계절과 날씨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 살다 보면 괜히 날씨 탓 하며 감정을 끼워 맞추며 핑곗거리를 찾던 나였지만 최별 작가의 행복 메시지에 '날씨와 내 마음'을 비교할 줄 알게 됐다.


내 힘으로 흐린 날씨를 어찌할 수 없듯, 간혹 생기는 불만과 불안, 초조 역시 억지로 숨기려 하면 할수록 탈이 생기는 법이다.


이땐 시간이 지나 구름이 걷히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내 감정과 기분 역시 내가 나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지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무작정 행복에 가까워 지기를 원하는 자, 모조건 불행으로부터 멀어지는 연습부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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