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담의 바람 지나는틈이 필요하듯사람 마음도 그러하다.
제주 돌담 틈 사이로
삭풍이 불어온다 해도
돌은 서로 기대고
틈은 바람을 흘려보내지
꽉 막혔다면
돌 하나 툭, 무너졌을 것을
바람 드나드는 한 뼘 숨구멍이
담장을 지탱하네
아, 내 마음도 그러한가
괜찮은 척 꽉 닫아두려니
작은 흔들림에도 무너지더라
이제 좀 열어둘까
찬 바람도, 슬픔도
스치듯 지나가도록
그 틈 사이로
오히려 단단해지도록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