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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틈

by 회색달
돌 담의 바람 지나는
틈이 필요하듯
사람 마음도 그러하다.

제주 돌담 틈 사이로

삭풍이 불어온다 해도

돌은 서로 기대고

틈은 바람을 흘려보내지


꽉 막혔다면

돌 하나 툭, 무너졌을 것을

바람 드나드는 한 뼘 숨구멍이

담장을 지탱하네


아, 내 마음도 그러한가


괜찮은 척 꽉 닫아두려니

작은 흔들림에도 무너지더라


이제 좀 열어둘까

찬 바람도, 슬픔도

스치듯 지나가도록


그 틈 사이로

오히려 단단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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